영화 정보
철의 섬 Iron Island
아시아 영화의 창
전기/바이오 · 노동 · 인권
- 국가Iran
- 제작연도2005
- 러닝타임90min
- 상영포맷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이란 남부 해안에 자신에게 한 뼘의 땅도 주어지지 않은 지독히 가난한 사람들이 육지에서 밀려나와 버려진 배에서 살아간다. 배 주인은 소유권을 주장하고 정부는 철수를 명령하지만 그들은 달리 갈 곳이 없다. 거기서 태어나고 결혼하고 장례식까지 치르는 그들에게 서서히 가라앉는 그 낡은 배는 육체를 누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거기에 자비로운 독재자 네맛의 존재는 이중적이다. 말하자면 그는 응급약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배의 일부까지 조금씩 뜯어내 팔아먹기까지 하는 악덕 기업가의 면모와 그들이 살아갈 땅을 얻어내기 위해 정부와 비타협적 협상을 벌이는 영도력 있는 지도자의 면모가 겹쳐있는 인물인 것이다. 좀 식상하긴 하지만 이 배를 소우주 또는 이란의 축소판으로 읽는 일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인상적인 것은 사소한 장면에 있다. 별달리 놀거리가 없는 주민들이 다같이 모여 [타이타닉]을 보고 있다가 바깥의 소란에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뜨는 장면이 그러하다. 그들에게 조작된 감정이입의 허구는 오래 허용되지 않는다. 침몰하는 배에 탄 연인들의 모습에 한껏 빠져 있다가 현실로 재빠르게 들어서는 그들에게 서서히 가라앉는 그들의 배는 삶과 죽음을 오고가는 가혹한 현실의 논리가 작동하는 공간일 뿐이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단편 작업을 지속해온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수많은 비전문 배우들을 데리고 이란 사회의 또 다른 구석을 세밀하고 신랄하게 조명해 보였다.
강소원
Director
모함마드 라술로프
Mohammad RASOULOF
1973년 시라즈 출생. 시라즈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테헤란의 수레흐 대학에서 편집을 공부했다. 1991년 이래 라소우로프는 <금요일>(1991), <10초만 더>(1995), <유리집>(1997) 그리고 <이브닝 파티>(1999)를 포함하여 6편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첫 장편 <황혼>(2002)은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Credit
- DirectorMohammad RASOULOF 모함마드 라술로프
- ProducerAbolhassan Davoodi
- CastAli Nasirian
Hossein Farzi Zaddeh
Neda Pakdaman - ScreenplayMahammad Rasoulof
- CinematographyReza Jalali
- Production DesignMohammad Rasoulof
- EditorBahram Dehghan
- SoundMohammad Mokhtari
- MusicMohammad Reza Aligholi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