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 셔우밍의 감독 데뷔작인 슈퍼 16미리 장편 [푸지안 블루]는 급격한 자본주의화에 따라 물질만능주의로 변해가는 중국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중국 젊은이들의 갈등과 방황을 매우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메리칸과 그의 친구들은 저녁이면 커다란 밴을 타고 푸젠의 화려한 나이트클럽에서 아무 목적의식도 없이 노래와 춤으로 방탕한 시간을 보내며 지낸다. 그들은 불륜 커플을 몰래 따라가 촬영한 증거로 여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다. 어느 날 아메리칸은 친구들과 그의 어머니의 불륜을 협박해 큰돈을 받아내지만, 그 돈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허무하게 잃어버리게 된다. 영화에서는 돈을 잃어버린 사건을 계기로 각기 다른 미학적 형식을 통해 두 개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불법이민이 그들의 유일한 탈출구인 푸젠 성 델타 지역 젊은이들의 삶은 영화 속 들고 찍기 장면만큼이나 불안해 보인다. (박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