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에서 학교를 다니는 17살의 소녀 캉이는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 킬룽으로 돌아온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눈까지 먼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처럼 맹인인 여성과 재혼해 안마사로 일하며 캉이 남매를 뒷바라지한다. 사관학교에서 퇴학당한 중국 본토 출신의 소년 아핑은 아버지의 오래 친구이자 킬룽 지역 폭력조직의 보스인 송에게 맡겨진다. 캉이와 아핑은 곧 사랑에 빠지고……. 몇 년 간을 나는 줄곧 영화란 원래 허구라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노력을 해야만 가짜를 진짜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다지 허구성이 없는 진실’을 만들기 위해 허구적인 부분을 강조하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이 눈에 띄게 사실적으로 변하였다. 보수적인 영화 기술자들은 영화를 찍을 때 조명은 햇빛을 등지고 비춰야 역광이 없다는 등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런 방식은 내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둠 속의 빛]의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배우들도 보고 나서는 정말 가족들이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모습 같다며 놀라워했다. 나는 사실 위에 기틀을 세우고 현실을 초월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는 일종의 나의 습관이자 기호이기도 하다. (장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