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롭과 제스는 행복한 부부 사이지만 아이가 없어 고민 중이다. 어느 날 이들 사이에 떠돌이 청년인 에반이 나타난다. 순박해 보이기만 한 에반, 하지만 그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에반은 서서히 제스에게 접근하지만 그녀는 별 의심 없이 에반에게 호의를 베푼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제스가 실수로 에반과 성관계를 갖게 되고 얼마 뒤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죄책감과 함께 에반의 아이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하는 제스에게 에반의 집착은 더욱 집요하고 대담해진다. 지금껏 많은 스토커 영화들이 나왔지만 관객과 평론 모두에게서 찬사를 받은 영화는 흔치 않다. 스토커는 분명히 (특히 상업영화에 있어서) 흥미로운 소재거리이지만 그만큼 실패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커핀 락]은 자칫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인물과 사건 사이의 무게중심을 잘 잡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차분하면서도 광기 어린 에반을 연기한 젊은 배우 샘 파슨슨이 앞으로 대성할 배우가 될 것 같은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