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편이 1인칭 시점으로 이루어진 독창적인 스타일의 로드무비. 사담 후세인의 폭정을 피해 스웨덴으로 망명하였던 의사 쉬란은 20여 년만에 이라크로 돌아와 삼촌 샤리프를 만난다. 하지만, 샤리프는 중풍에 걸려 말도 못하는 등 거동이 불편하다. 그리하여, 스웨덴으로 삼촌을 모시고 가려던 애초의 계획은 포기한다. 결국 삼촌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삼촌은 옛날에 살았던 이란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쉬란은 그 위험한 여정에 동참한다. 카메라는 이 험난한 여정 중에 이동 중인 차량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광경을 샤리프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감독 에브라힘 사에디는 샤리프의 시점을 담아내기 위해 세심한 카메라 워킹을 구사한다. 그리고, 이 세심한 카메라 워킹은, 아들내외와 손녀, 그리고 조카에 대한 샤리프의 고마움과 애틋함,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강인한 의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생사를 넘나드는 여정을 통해 그들은 가족간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고난을 극복하는 스스로의 의지를 다시 일깨운다. 아울러 샤리프와 그 일행의 긴 여정은 나라 없이 떠 도는 쿠르드족의 기구하고도 슬픈 운명의 축소판이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