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는 편인 우밍진 감독. 이번에는 중국계 말레이지아 여자가 버마와 인도네시아 이주민들을 이용하여 나중에 팔 목적의 아기를 낳게 한다는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전작들이 심사숙고하며 세심하게 지어 올린 이야기와 장면들, 상징적 함축들로 가득했었다면, 이번 작품은 더 재빠르고, 훨씬 직관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라이 푸이문’이 연기한 여자 주인공 핑핑이, 밝고 어두운 경험들을 통해 점점 딱딱해지는 과정, ‘아기 공장’(대리모) 핑핑이 점점 ‘호랑이’로 변해가는 그 과정을 세세히 보여준다. 전작들보다 더 ‘도덕적’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에서 감독은, 핑핑이 강요당하는 선택의 기로에 관객들을 내몰고는 그녀의 ‘결정’과 ‘도덕적 판단’의 순간을 우리에게도 들이민다. 파스빈더 영화의 그 ‘사회-경제-심리학적인 늪’이 보여지는 <타이거 팩토리>는, 도덕적 인 결론이 조금 거칠긴 하지만, 여자주인공의 깨지기 쉬운 연약함에 대한 깊이 있는 감수성을 보여준다. (토니 레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