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일본에서 실제 일어났던 위조지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위조지폐>(2009)로, 연출력을 인정 받으며 단번에 주목 받는 감독으로 데뷔한 기무라 유이치. 그는, 평소 사람들이 눈 여겨 보지 않거나, 그냥 흘려 버리고 지나가고 말 것들에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해 웃음을 이끌어 내는 묘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이다. 그 외에도, 방송작가, 요리연구가, 배우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 멀티적인 활동 전부가 별개의 개별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대본이면 대본, 요리이면 요리……다른 이들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 있다면, 모두가 공통된 기발한 착안점에서 출발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가 같은 코미디언인 마츠모토 히토시가 만든 영화처럼 기발한 영화일 것으로 미리 짐작을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 키무라는 이것에 늘 배신을 때린다. 왠지 오로지 영화에 있어서만은 정말로 우등생이 만든 영화라는 느낌을 받을 만큼 잔잔하고도 섬세한 표현에 치중한 세계관을 일관한다. 이 <인생이란 그런 것>이란 작품 역시,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가족, 그러한 가족과의 추억과 풍경을 그리면서 삶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을 말하고 있다. 도쿄에서 혼자 살고 있는 슈이치는, 애인인 마리와의 결혼을 위해 함께 살기 위한 이사를 준비하고, 그와 동시에 슈이치의 부모가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던 집에서 이사를 하려 한다. 이사를 도우러 간 슈이치 이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고, 어릴 적에 숨겨두었던 장소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열쇠를 찾으면서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내츄럴한 감각으로 일관되어 온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가족의 따뜻함과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끔 만들며, 왠지 모를 행복감을 젖게 한다. (양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