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은 과연 존재하는가? 진정한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M.L. 뿐드헤바놉 데와쿤의 <영원한 사랑>은 이에 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태국의 저명한 소설가 말라이 추피닛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데바쿤의 작품이 네 번째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30년대 태국북부의 까오 끄라단. 버마인 갑부 파보는 젊은 이혼녀 유파디와 결혼을 한다. 파보의 집에 머물고 있던 파보의 조카 상몽을 처음 본 순간부터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마침내 불륜의 관계가 시작된다. 이 사실을 알고 격노한 파보는 두 사람에게 쇠사슬을 채워 영원히 같이 지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같이 있게 된 두 사람은 행복해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지옥으로 변해간다. ‘불륜’의 이야기는 흔하지만, <영원한 사랑>에서‘ 불륜’은 프롤로그에 불과하다. 파보가 자신을 배신한 두 사람에게 쇠사슬을 채운 것은 잔인한 복수극이었지만, 영화의 핵심주제는‘ 사랑’이라는 환상에 대한 ‘회의’이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