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에게 바치는 욘판의 헌사. <현기증>을 기본 틀로 삼고 <이창>과 <나는 결백하다> 등 1950년대 히치콕 영화와 동시대 서스펜스의 대표작인 <샤레이드> 그리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의 미장센을 차용하며 욘판 감독의 각별한 영화사랑을 선보인다.‘ 비밀’이라 불리는 신비한 구슬을 둘러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팜므 파탈(종초홍)과‘ 비밀’의 사진을 소유한 사진작가(장학우)의 모험과 로맨스를 그린다. 욘판 감독은 위험한 상황에서 만난 남녀의 동물적 이끌림과 의심과 배신이 꼬리를 물며 애증의 줄타기를 벌이는 홍콩판 히치콕식 사랑이야기를 선사한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