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가 좋은 노년의 자매인 가샹과 파랑은 가샹의 남편이 죽은 이후 줄곧 함께 해왔다. 영화평론가인 바흐만은 화가인 아내와 이혼해 어머니 파랑과 이모 가샹, 그리고 사촌 바히드와 함께 대가족을 이뤄 살고 있다. 줄곧 영화와 글 속에 빠져 사는 바흐만을 견디지 못해 화가인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났고, 바흐만은 베르히만에 대한 평론집을 준비 중이다. 현실에 발붙이지 못하는 이상주의자 아버지가 못마땅하기는 딸 파라도 마찬가지이다. 영화는 이란의 중산층 대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첫 번째 시퀀스에서 주인공 바흐만은 산책길에 차에 치여 코마 상태에 빠진다. 이미 코마 상태에 빠진 바흐만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어딘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바흐만의 가족들은 그의 사고 소식에 저마다 그가 살아있을 때 그와 나눈 추억들을 떠올리고, 영화는 바흐만 자신의 기억과 바흐만에 대한 가족들 저마다의 기억으로 구성된다. 현실과 꿈, 기억과 바램으로 엮여진 장면들은 영화가 기억, 바램과 회고에 대한 매체임을 환기시키며 꿈결처럼 흐른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