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액션 장르의 현재를 보여준다. 상류층 가정주부 미세스 케이는 요리와 육아에 전념하는 아름답고 품위 있는 중년 여인으로 보이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그녀의 액션 실력이 유감없이 드러나며 충격을 던진다. 세련되고 차가운 공간은 죽음의 위협으로 조여오는 그녀의 위급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더욱 부각시키는 장치가 된다. 마카오의 전직 경찰이 미세스 케이를 협박하고, 십 대 외동딸은 낯선 젊은 커플로부터 유괴 당한다. 엄마와 딸은 각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기 상황에서 ‘센 여성’으로서의 에너지를 발휘한다. 심상치 않은 과거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미세스 케이는 남편과 전직 형사 사이에 비밀이 있다. 그리고 특출하게 강렬한 성격을 가진 딸의 존재 또한 미스터리함을 더한다. 영화는 심각하고 잔인하게 사건이 전개되는 가운데 툭툭 던지는 유머러스함으로 긴장감을 조절한다. 액션의 속도감보다는 캐릭터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는 면도 영화의 특별함이다. 엄청난 액션을 선보이는 여주인공의 강렬함이 끝까지 여운을 준다.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