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리트는 권위 있는 고등사범학교에서 가장 인정받는 수학도다. 그는 중요한 논문 발표회에서 대혼란을 겪으면서 인생의 궤도를 바꾸게 된다. 삶에서 수학뿐이었던 그는 결코 수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무한한 우주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어 우주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가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다수는 우주의 한 모퉁이를 차지한 채 조용히 살아간다. 어느 경우이든, 그 여정에서 수없이 길을 잃거나 추락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 각각의 존재도 하나의 우주라는 사실이다. 별이 조화를 이뤄 우주를 운행하는 것처럼, 인간이란 우주도 다른 우주로서의 인간을 필요로 한다. <마거리트의 정리>는 패배하고 낙담했던 인간이 길을 찾는 드라마이면서, 한편으로는 먼 우주를 우회해서 도착한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