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에 걸쳐 2,000km 달하는 거리를 삼보일배 하며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의 대장정을 담은 작품. 자그마한 티베트마을의 니이마는 티베트인들이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하는 캉린포체 산과 라사로 순례를 떠나는 것이 평생의 꿈이다. 그리하여, 그는 가족들과 함께 순례길을 떠나기로 하는데, 이에 동조하는 이웃 주민까지 합세하여 총 11명이 함께 길을 나선다. 순례단은 노인에서 어린 소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순례길 도중에 숱한 난관에 봉착하지만, 꿋꿋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고난 끝에 그들의 몸과 마음은 점점 정화되어 간다. 장양 감독은 카메라에 별다른 기교 없이 그들의 고행을 묵묵히 담아냈다. 그들이 무엇인가 거창한 일을 수행하기보다는 그저 일상생활을 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모습은 숭고하기 이를 데 없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났던 카메라 뒤의 장양 감독도 충분히 고귀하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