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이후 고전 『천일야화』를 토대로 미겔 고미쉬가 내놓은 이 신작은 그의 가장 야심 찬 영화다. 세 파트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 고미쉬는 궁극적으로 현대 포르투갈의 초상을 드러내는 초현실적이고 끔찍하게 현실적인 태피스트리를 만들었다. 「잠들지 못하는 자」에서는 아름다운 세라자드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기가 번져가는 포르투갈에 관한 이야기를 짓기 시작한다. 두 번째 파트 「외로운 자」는 우울한 리스본의 주택개발단지에 사는 나이 든 망명자와 도둑맞은 소, 그리고 길 잃은 개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파트는 「마법에 걸린 자」로 세라자드가 이야기꾼에서 이야기의 주제로 화하며, 살아남기 위한 딸의 필사적인 노력이 실패할까 걱정하는 그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들은 포르투갈의 비참한 상황을 반영하며 그 범위와 주제의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서사지만,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들면서 날카로운 비판과 유머를 유지한다. 풍자적이고 탁월한 프레임 안에서 슬픔과 분노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천일야화>는 고미쉬의 가장 열정적이고 비통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