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역사상 전례 없는 하나의 정치적 실험을 다룬 파워풀한 다큐멘터리. 정부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는 집회를 주도했던 사회비판 세력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선거운동에 뛰어든다. 아르빈드 케즈리왈은 부정부패 방지, 전기와 수도 요금의 전면 개편, 정치권력의 분권화를 주장하며 2013년 민중당을 설립해 델리 지역의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그러나 대중들이 이미 익숙해져 있는 만연한 부정 부패의 관습과 60년 동안 장기 집권해온 인도 국민회의파에 대항해 싸우는 실험은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힌다. 이 새로운 정치적 실험을 매우 가까이에서 포착한 카메라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대중의 열망과 함께 깊숙이 뿌리박힌 정치적 불신 속에서 대중과 만나고 지난한 설득과 토론을 통해 선거 과정 그 자체 안에서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케즈리왈과 민중당의 2년 동안의 여정에 함께한다. 내부자적 시선을 견지하는 카메라는 이 영화가 정치적 변화에 대한 열망을 공유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카메라의 시선에서 포착된 이들의 실험은 극적인 승리와 좌절의 순간을 오가며 파워풀하게 빛난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