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때 부모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으로 이주해온 나비드 마흐무디의 장편극영화 데뷔작으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불법 이주민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나비와 페레시테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정 때문에 페레시테 가족은 이란으로 이주하고, 5년이 지난 뒤 나비는 페레시테를 만나기 위해 이란으로 밀입국한다. 영화는 78분 내내 나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으로 밀입국해서 페레시테를 만나고 그녀를 데리고 유럽으로 다시 불법 이주하려는 시도의 긴박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비가 이란에서 만나는 현실은 동족들 간의 반목과 임금착취 등 그 어느 것 하나 녹록하지 않은 것이 없다. 결국, 나비는 미래를 기약하며 페레시테를 이란에 남겨둔 채 홀로 유럽행을 택한다. 과연 그들에게 미래는 있는 것일까? 엔딩 크레딧에는 나비드 마흐무디 감독이 ‘이주민인 부모님께 바친다’는 자막이 뜬다. 이 작품의 진정성이 확인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