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 세계적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 <더 코브> 이후 일본 어촌마을 타이치의 현재를 보여주는 탐사 다큐멘터리다. 돌고래 사육사가 고래는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신비로운 포유동물이라는 점에 감화를 받고 동물권 보호 활동가로 거듭났으며, 활동가들과 다큐 제작진은 아카데미 수상작 <더 코브>로 고래를 잔인하게 포획하는 타이치를 널리 알렸다. 이 영화는 전작의 후속편이지만 서양 활동가의 단일한 시선이 아닌, 타이치 사람들의 의견에도 공정하게 귀를 기울인다. 이제 타이치는 활동가들에게 고래 보호의 핵심 스팟으로 떠올랐고, 고래 포획 시기가 되면 카메라와 망원경을 들고 감시하는 전투적인 사람들이 모여든다. 타이치 사람들은 먹을 것이 부족한 이 마을에 고래가 고귀한 영양물이며, 고래 포획이라는 전통 행사가 끝난 후 제사를 지내는 도덕적인 면에 대해 말한다. 강한 말로 서로를 자극하며 전통문화와 생명 윤리가 충돌하는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영화는 설득한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의 길은 멀고, 신비한 생명체는 죽어가고 있다.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