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그리스>는 그리스인과 외국인 간의 세 개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다. 첫 이야기는 그리스 여자 다프네와 시리아 난민 파리스가 주인공이다. 가방을 도둑맞을 뻔한 다프네를 파리스가 도와주면서 두 젊은 남녀는 특별한 사이가 되지만, 극우 집단에 가입한 다프네의 아버지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한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하는 그리스 회사원 요르고와 구조조정을 위해 그의 회사를 찾은 스웨덴 차도녀 엘리제가 등장하는 두 번째 이야기는 그리스 기업들이 마주한 경제위기의 현실과 북유럽, 남유럽 간의 경제적 격차를 보여준다. 세 번째 이야기 또한 그리스의 어려운 경제를 배경으로 한다. 마트에서 만난 독일 남자와 그리스 여자 사이에 싹트는 중년의 사랑이 내용이다. 각 이야기는 남부 유럽을 강타한 사회경제적 혼란 속에서 서로 다른 세대의 사랑을 보여주며 대단원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진다. 영화 초반 ‘두 번째 기회’로 주어지는 사랑에 대한 내레이션은 말미에 에로스와 사랑의 힘에 대한 역설로 마무리된다. 첫사랑 이후 새로운 기회로서 주어지는 또 다른 사랑의 소중함을 낭만적으로 다룬, 사랑에 대한 찬가이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