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아들 수현을 키우며 남편과 떨어져 사는 미경. 어느 날 수현은 친구 용준을 데리고 와 함께 지낸다. 몇 년 후, 군에서 제대한 수현은 용준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다. 그리고 미경은 아들과 용준, 두 사람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이동은 감독의 데뷔작인 <환절기>는 감독 자신이 그래픽 노블로 만들었던 작품을 영화로 재탄생시킨 영화다. 그만큼 오래 마음에 품었던 영화로 명필름영화학교에서 제작한 2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어머니 미경을 배종옥이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고, 용준 역은 김기덕 감독의 <그물>에도 나온 이원근이 맡았다. 의식적으로 극적 반전을 중심에 놓고 만들었다면 전혀 다른 영화가 됐겠지만, 이동은 감독은 극적 반전에 무게를 두기보다 어머니와 용준, 두 인물의 감정 흐름을 차분히 지켜본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괴로워하던 어머니가 천천히 마음을 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면서 공감할 수 있는 희망이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