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페르시안 시인 페르도시의 서사극을 현대판으로 적용해 만든 작품이다. 사라진 고대 영웅 로스탐을 찾아 나선 인형들은, 현대 로봇 장난감의 음모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고대 영웅의 인형들을 구해내는 한바탕 소동을 치른다. 영화는 액자 구성으로 인형극 속 인형들의 이야기를 몇 가지 층위로 풀어낸다. 서사적으로는, 우선 한 축으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극인 인형극의 현대적 복원을 시도하며, 다른 한 축으로는 고대 영웅들의 총출연을 통해 고대의 시대정신을 새삼 일깨운다. 전통과 현대를, 영웅과 악당을 양극화하기보다는 서로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영화는 풀어간다. 랩과 춤으로 인형극을 시작하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오가며, 환상을 꿈꾸지만 환상과 두려움은 우리 속에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알려낸다. 환상과 리얼리티를 동시에 마주하면서 이란 영웅들이 총출현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양극화된 구성과 캐릭터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화합과 사랑을 논하는 따뜻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