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일하는 우크라이나 여성 마리자는 자신의 미용실을 열고자 하는 꿈을 품고 있다. 호텔 메이드로 일하던 그녀는 어느 날 귀걸이를 훔친 게 발각되면서 해고당한다. 그러나 꿈을 이루려는 그녀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호텔 메이드직을 잃자 어떻게 해서든 돈을 모아 미용실을 차리기 위해 자신의 몸과 사람들과의 관계, 정신건강 전부를 위태롭게 만드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민자 여성이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주요 내용인 <마리아>는 유럽 내 이민문제를 화두로 삼는 영화 중 하나이다. 주인공의 뒷모습을 비추며 시작된 영화 속에서 카메라는 계속 그녀의 동선을 쫓는다. 그리고 거리를 걷는 그녀를 주로 뒤에서 비춘다. 그래서인지 영화 말미의 정면 샷은 명백한 의미를 띠게 된다.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는 주목할 만한 데뷔작이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