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앗, 가디아가, 킬리푀는 거리에서 음악을 하다가 랩 그룹 ‘크르 기’를 구성한 세네갈의 젊은이들이다. <혁명은 방영되지 않을 것이다>는 바로 이 ‘크르 기’ 멤버들의 주요 활약과 사회적 리더로서의 부상을 그리는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로 서아프리카의 열악한 정치 상황을 랩음악으로 풀어낸다. 기발한 언어유희와 분노를 결합하는 이 세네갈 밴드는 대중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전국에 퍼져있는 공동체와 도시들이 시민 주도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였다. 궁극적으로 ‘크르 기’의 활동은 압둘라예 와데가 이끄는 세네갈의 독재정부를 타도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오늘날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민초들의 운동 ‘이앙나마르’를 낳았다. ‘이제 좀 그만해’라는 뜻의 이 운동명은 부패와 독재에 대한 세네갈인들의 분노와 좌절을 반영한다. 영화 곳곳에서 이 영화의 목소리이자 안내자가 되는 여성은 유명한 세네갈의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감독인 카디 실라로, 젊은이들의 ‘혁명’에 대한 지지를 대변한다. 영화제목은 세네갈 밴드가 추구하는 혁명이 비록 매스컴을 타지는 못해도 랩음악의 강렬한 가사에 의해 확실히 전달되리라는 희망을 내포한다.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상영되어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