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에 취업한 27살 청년 카이는 새출발을 하겠다며 머리카락을 파랗게 물들이고 집을 나선다. 카이가 태어나던 날부터 카메라와 조명을 들고 따라다니던 외계인들이 어김없이 따라나섰다. 카이의 일상이 지루하다며 그들이 불평할 즈음, 카이와 집을 공유하는 여성 리샤오러가 등장한다. ‘사랑의 풍선’을 날려가며 애를 태우는 외계인들의 뜻대로 카이는 리샤오러와 행복할 수 있을까. <부서진 마음의 땅>은 데뷔작 <열대왕사>(2021)로 칸에 초대되며 주목받은 원스페이의 두 번째 장편으로, 각본에 따른 삶에 의문을 품고 자신만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소박한 위로가 될 작품이다. 너무 힘들면 신발을 벗고 부서진 마음을 보듬는 땅의 기운을 느껴보라고, 영화는 말한다. (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