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우판 감독은 유학 중이던 베를린에서 우연히 만난 댄서이자 행위 예술가인 씨씨의 자유로움에 매료되어 그를 찍기 시작한다. 상하이 출신의 씨씨는 프랑스인 남편과 결혼하여 프랑스에서 살다가 딸을 낳는다. 하지만 자유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믿는 씨씨는 예술 활동을 위해 집을 떠나 유럽 전역을 유랑하듯 살아간다. 아내의 삶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은 이혼을 선언하고, 딸과의 접촉을 막으려 한다. 그의 삶의 방식이 커다란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우판 감독은 씨씨와의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삶과 이런 삶의 방식이 남긴 결과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담아내고, 이를 통해 자유의 가치와 자기 정체성, 여성성, 세대 간의 상처와 트라우마가 남긴 영향을 탐구한다. 관객을 자기성찰로 이끄는 놀랍고 강렬한 영화다. (조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