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원 모어 찬스<원 모어 찬스>의 중국어 제목은 ‘날 도박의 신이라 부르지 마’라는 뜻의 <별규아도신>이다. <정전자>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한 <도신> (賭神)을 패러디한 것인데,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주윤발이 이제 홍콩을 떠나 마카오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장발의 ‘홀아비’가 되어 돌아왔다. 그가 지난 세월 액션영화의 ...
한국영화의 오늘
비공식작전어디로 갈지 보이는데도 눈 돌릴 틈 없이 끝까지 함께 간다. 서스펜스와 웃음, 두 바퀴를 쉴 새 없이 굴리는 <비공식작전>은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드라마 <킹덤>을 통해 쫀쫀하고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을 증명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이다. 1987년 중동지역 외교관 민준(하정우)은 출세를 위해 납치된 교포의 몸값을...
미드나잇 패션
탄생/재탄생타인과의 교류 없이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로즈는 주로 시체를 다루는 병리학 의사이다. 그녀에겐 오랫동안 남몰래 집착해 온 일이 있다. 바로 의학적으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것. 한편 여섯 살 난 딸만 바라보고 사는 산부인과 간호사 세실에게 그녀가 애지중지하던 딸이 사고로 사망하는 감당하기 힘든 불행이 닥친다. 그녀의 깊...
아시아영화의 창
크리티컬 존이란 정부가 감독의 출국을 금지하고 영화제 상영도 취소시키려 했으나 결국 로카르노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은 화제작. 영화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등장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마약을 하고 세상을 향해 욕설을 뱉는 도발적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이란의 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도발이며 시위로 읽힐 수 있는 영화다...
플래시 포워드
하늘을 달려페르난도와 살바도르는 아버지를 앗아간 교통사고의 주범을 찾아 멕시코 북부를 횡단하는 여행에 나선다. 비록 의붓동생 파울라의 동행은 계획에 없었고, 오랫동안 그리던 통쾌한 복수는 뜻대로 진행되지 않지만, 이 여정이 끝나면 이들의 삶은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마리아나 아리아가, 산티아고 아리아가 남매의 첫 장편 영화...
특별 상영
시아픔을 딛고 시가 태어난다. 아니, 새가 알을 깨고 태어나는 것처럼 세계가 파괴되는 고통 속에서 비로소 시가 온전히 선다. 미자(윤정희)는 시를 쓰고 싶다. 쥐꼬리만한 생활보조금에 간병 보조를 하며 번 적은 돈을 보태 이혼한 딸이 맡기고 간 손자와 함께 생계를 꾸려야 하지만 미자는 언제나 해맑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을 사...
특별 상영
안개김수용 감독의 1967년작 <안개>는 말할 수 없는 것을 기어이 전달하는 영화다. 김승옥 작가가 자신의 소설 <무진기행>을 직접 각색한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면서도 때때로 추상적이고 담대하다. 김수용 감독의 짜임새 있고 세련된 연출을 바탕으로 ‘안개’라는 제목처럼 감출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속물근성,...
플래시 포워드
더 드리머자크 리베트의 <누드모델>(1991)이 시간과 미의 예술이라면, <더 드리머>는 사랑과 꿈의 예술이다. 주인이 떠난 외딴 장원, 애꾸에 추하고 뚱뚱한 라파엘은 어머니와 지내며 그곳을 관리한다. 어느 밤, 상속녀 개랑스가 찾아온다. <미녀와 야수>를 레퍼런스로 삼았다고 밝혔듯이, 이건 21세기식 변주다. 개랑스는 벨처럼 순...
오픈 시네마
리볼버 릴리한국에도 『언더독스』 『머더스』 등이 출간된 범죄 소설 작가 나가우라 교의 동명 소설을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1924년 일본이 아직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기 전, 일본 군대는 몰래 숨겨둔 엄청난 돈을 찾기 위해 일가족을 살해한다. 돈을 찾을 수 있는 암호를 지닌 채 홀로 살아남은 소년 호소미는 아버지가 ...
월드 시네마
더 킹 타이드캐나다의 한 작은 섬마을에 이장으로 살고 있는 바비와 그의 아내는 얼마 안 되는 주민들과 함께 나름대로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바비와 마을 주민들은 파도에 밀려온 한 소녀를 바닷가에서 발견한다. 그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온 바비는 그의 아내와 함께 그 소녀를 자신들의 딸 같이 정성스럽게 보살피던 중, 그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