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버티고몇 년째 위태롭게 이어져 가는 계약직 연장은 서영(천우희)을 신경 쇠약으로 밀어 넣으며 고통을 안긴다. 여기에 추근거리는 상사, 쌀쌀맞은 동료들, 경제적 부담감을 떠넘기는 철없는 엄마까지, 서영의 잦은 환청과 떨칠 수 없는 고소공포증은 거의 심각한 병증이 되었다. 괴로운 서영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남몰래 지속하고 있는 회...
한국영화의 오늘
니나 내나어머니는 오래전에 자식들 곁을 떠나 재가하였다. 남은 삼 남매는 어머니 없이 그들끼리 어울리며 살아왔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문득 어머니의 편지가 도착한다. 편지를 계기로 삼 남매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예기치 않은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 삼 남매라고 말했지만 사실 이들은 사 남매다. 막냇동생은 이미 가슴 아픈 사고...
한국영화의 오늘
이 세상에 없는박정범 감독의 장편 전작들에서 배우 박정범이 연기하는 주인공을 비롯하여 인물들은 늘 가난하고 쫓기고 몰매 맞는다. <이 세상에 없는>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박정범 감독이 바라보는 세상의 환경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고행과 자학을 전제로 한 박정범식 영화 만들기의 필수적인 일환인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한국영화의 오늘
유열의 음악앨범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는 미수의 부모님이 물려 주신 동네 빵집에서 일하며 서로 알게 되고 친해진다. 불운한 사건에 얽혀 소년원에 들어갔다 나온 현우는 미수를 만난 뒤 차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간다. 미수는 현우를 좋아하고 현우도 미수가 좋다. 하지만 다소 불량한 친구들 무리 속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속하게 된 현우는...
한국영화의 오늘
집 이야기온 가족이 살던 집에는 아버지(강신일)만 남았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떠나 벌써 오래전에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 재가하였다. 언니도 아버지를 잘 보려 하지 않는다. 그녀는 다른 곳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뿔뿔이 흩어진 은서(이유영)네 가족 이야기다. 그즈음 이사할 새집을 구하러 다니던 은서는 여의치 않아 아버지만 ...
한국영화의 오늘
엑시트“바이러스에는 이데올로기가 없다.” 뛰어난 감염 재난 영화 <컨테이젼>을 연출한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그렇게 말했다. 재난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무차별적이고 그래서 더 무섭다는 뜻인 듯하다. <엑시트>의 저 희뿌연 독가스는 반대다. 수년 째 취업 준비생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백수 용남(조정석)과 무미건조한 직장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