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키루나에서 키갈리까지스웨덴 최북단 마을 키루나에서는 폭설과 혹한을 뚫고 한 여자가 병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편, 르완다의 키갈리에서는 뙤약볕 아래에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한 여자가 들것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두 여자는 출산이라는 미지의 공포에 대한 두려움을 공유하고 있다. 긴장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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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15분이 채 안 되는 이 복수극은 초반의 리듬감 넘치는 편집과 영화 내내 돋보이는 유려한 카메라 움직임, 정교한 세트와 영상미로 빛난다. 게다가 끝부분의 반전은 웨스턴의 컨벤션과 맞물려 장르적 재미까지 듬뿍 선사한다. 이탈리아 기대주 필리포 푸칠로가 주연을 맡았으며 주제음악이 인상적인 수작. (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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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한 여자가 이삿짐을 쌓고 있다. 쌓여있는 책들, 다이어리와 사진들, 어수선한 집. 그러다 어떤 상자 속에서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을 발견하고 뜨개질에 빠져들지만, 이내 친구의 연애 넋두리로 베란다를 서성이며 물건들을 뒤적이게 된다. 이별의 징후를 보이는 수많은 행동과 소품 속에서 단순히 ‘이별’에만 머물지 않고, 기억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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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의 봄서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몰래 책을 빼돌려 생활비를 충당하던 대학생 재희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자신의 월급봉투와 책을 도둑맞는다. 가까스로 도둑을 잡지만, 도둑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선뜻 신고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도둑으로 추궁 당한다. 재희와 고등학생 도둑 성진을 오가는 긴장은 도덕률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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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땅불모지였던 땅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피와 땀으로 정착한다. 그리고 신의 성전이 들어선다. 신의 사제들은 땅을 차지하고 정착민들은 몇 세대에 걸쳐 소작농으로 살아왔다. 이제 사제들은 또 다시 이 땅을 재개발의 이름으로 정부에 팔아넘긴다. 이 신의 땅을 둘러싼 오랜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신의 땅>은 사제들과 소작농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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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랑 뜨레이내전으로 얼룩진 캄보디아의 민중사를 조명하기 위해, 감독의 가족이 모두 제작진이 되어 캄보디아를 찾는다. 한 달여 간의 기다림 끝에 부농족인 뜨레이 가족을 만나면서 영화는 한 축으로는 뜨레이 가족의 삶을 담고, 다른 한 축으로는 뜨레이 가족과 함께하는 감독 가족의 여정을 담고 있다. 쉽지 않다. 뜨레이 가족은 감독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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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한국단편문학을 대표하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극화한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에서 선보일 한국단편문학선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책 속에서만 상상하던 장면, 특히 허생원이 봉평장에 들르기 위해 밝은 달빛 아래에서 메밀꽃밭을 거니는 장면은, 셀 애니메이션만의 따스한 정서와 만나 한국적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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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중국의 한 산골 마을, 세 자매의 일상이 시작한다. 낡은 집에서 부모 없이 살아가는 어린 소녀들은 가까운 친척 집에서 끼니를 때우며 노동으로 날을 보낸다. 기다리던 아버지가 돌아오지만 형편이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 소녀들의 지루하고 힘겨운 일상은 마치 한편의 극영화처럼 전개된다. 나이 어린 소녀들이 등장하지만 귀엽고 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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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2009년, 몇 명의 젊은이들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윤리적 패션’의 확산을 꿈꾸며 대안적 패션 기업 ‘오르그닷’을 설립한다. ‘흡혈귀’나 다름없는 현재의 의류사업 관행에 맞서 생산자(디자이너와 노동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을 건설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불안>은 이렇게 도전적 삶을 선택한 젊은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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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고아원에서 행위예술은 치유와 변신의 길이다. 유명여배우 펭판의 지도 아래 아이들은 열심히 노력해 캄보디아 사회의 최고의 영광: 문화와 유산의 상징인 보파데비 공주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 다큐멘터리 전반에 걸쳐 나오는 아이들이 연기하는 내러티브 시퀀스들이 많이 있다. 오프닝의 전쟁 서사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