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 감독의 좀비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저예산 독립영화. ‘인간다움’에 관한 철학적 고찰이기도 하다. 테라모토 집안에 좀비 사라가 배달되어 온다. 사라는 테라모토 집안에서 하녀로 일한다. 하지만, 곧 사라는 집안 남자들의 성적 노리개가 된다. 어느 날, 테라모토의 아들 켄이치가 물에 빠져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엄마 시즈코는 사라로 하여금 켄이치를 물어서 좀비가 되게 한다. 하지만, 테라모토와 켄이치를 사라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한 시즈코는 테라모토를 죽이고, 사라도 죽이려고 한다. <미스 좀비>에서 인간과 좀비의 본성은 전복적이다. 인간은 지극히 탐욕적이고 이기적인데 반해, 좀비는 오히려 이타적이다. 좀비인 사라는 켄이치를 데리고 도망가는 순간 자신이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과연 누가 진짜 좀비인가? 사부 감독은 사라의 모습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점차 탐욕스럽게 변해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