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보수일을 하는 켄지는 아파트 재건축을 위해 철거예정인 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다. 켄지의 아버지는 홀로 산장을 운영하고 있고, 누이는 전 세계를 떠돌며 여행 중이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오래 전에 집을 나갔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혼자 밥을 먹고 TV를 보는 것이 반복되는 그의 일상이다. 하지만 켄지의 회사 사장이 도주를 하 면서 실업자가 된 켄지는 철거예정인 집에 혼자 남아서 폐인과도 같은 생활을 한다. 그때 몇 명의 아이들이 그의 집을 찾아와서 그에게 짓궃은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짓궃은 장난에 대응하며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켄지의 생활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히로하라 사토루 감독은 <향수병>을 통해서 파편화된 가족과 파편화된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과 그 치유를 그리고 있다. 히로하라 감독은 진정한 인간관계가 사라져버린 세상과 그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찾아내는 모습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김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