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초원에서 말을 기르며 사는 유목민 가족 바담가의 막내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3살 때 큰 삼촌에게 입양 되었던 갈트는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엉엉 울었지만 이내 노란 망아지 한 마리에 마음을 빼앗긴다. 마을 경마 대회를 앞두고 소년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망아지를 데리고 은밀히 훈련에 돌입한다. 몽골에서 온 <갈망아지>는 한때 이란영화와 더불어 ′착한 영화′의 계보에 놓일 법한 영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의로 가득한 이 세계는 바로 그 이유로 동화나 우화에 가까워진다. 영화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제가 난 땅에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명료하게 타전하지만 푸른 초원을 달리는 말과 소년의 이미지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아니다. 자연과 동물과 인간이 평화롭게 어우러진 그 풍광과 더불어, 실제 경기를 포착한 듯한 두 번의 경마 대회 장면은 기교 없이 담백한 장관을 이룬다. 부산국제영화제 AFA(아시안 필름 아카데미) 출신인 코롤도즈 초이주반지그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강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