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 PPP 프로젝트
옥사이드 팡과 더불어 [방콕 데인저러스], [디 아이]를 공동 연출한 타이의 형제 감독 대니 팡의 신작. 궁지에 몰린 두 젊은이가 거침없는 질주로 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다. 도박빚을 감당 못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남자 오크 리, 아래를 내려다보고 현기증을 느끼는 순간 옆에 누군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투신 자살하기 직전의 여자 고고다. 남자는 여자를 말리고 함께 식사를 하고 잠을 자면서 자살을 결심한 사연을 알게 된다. 레즈비언인 고고는 변심한 애인을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던 참이었던 것이다. 둘은 자살 대신 모험을 택한다. 마음에 드는 멋진 스포츠카를 강탈하려 들고 편의점을 털며 카지노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그러다 경찰과 갱들에게 쫓기게 된 남자와 여자, 그들은 다시 한 번 빌딩 옥상에 도달한다. 제목 그대로 두 젊은이는 잃을 게 없다. 이미 한 번 자살을 결심했던 그들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은 문제는 오직 하나, 낙오자로 사라질 것인가,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 것인가? 처음과 마지막의 무대인 빌딩 옥상은 남녀가 처음 만난 그 곳이지만 더 이상 예전의 그 곳이 아니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