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인도 북부를 무대로, 복잡하게 얽힌 정치와 역사를 파키스탄 출신 50대 부부의 삶을 통해 표현한 작품. 당시 파키스탄은 독립운동을 벌이는 방글라데시 게릴라들을 무력 진압하고 게릴라들은 인도의 지원을 받아 저항을 계속한다. 1971년 12월 파키스탄이 인도를 공격함으로써 전쟁이 시작된다. 영화는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부부는 의사인 고피와 티벳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사티. 그들의 첫째 아들은 7살 때 맨홀에 빠져 죽었고 사티는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한다. 사티는 승려수업을 받고 있는 한 티벳 소년이 아들의 환생이 아닐까 생각하고 집착한다. 부부의 장성한 둘째 아들은 공군에 입대해 부모님께 정기적으로 전화를 한다. 이야기는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엄마를 찾는 어린아이의 절박한 목소리, 전화는 잘못된 번호라는 사실을 알려 줘도 거듭 걸려 오고 자식을 잃은 기억이 있는 사티의 걱정은 깊어진다. 그러는 사이 부부의 삶에 최고의 기쁨인 둘째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지 않고 전화로 엄마를 찾던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부는 충격에 휩싸인다. 혹시 그들의 아들도 잘못된 전화번호로 애타게 어머니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