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로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어린 럭키는 성공을 다짐한다. 학교에 다니려고 도시에 사는 삼촌을 찾아가지만 버림받은 후, 자신을 유기견처럼 돌봐주는 인도인 할머니와 살아간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우정이 싹튼다. 남아공에 사는 흑인 소년과 인도인 할머니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수작. <럭키>는 남아공사회의 첨예한 두 가지 문제를 건드린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후 거리에 방치되는 아이들의 문제와,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 후 등장한 흑인과 인도인간의 갈등 문제다. 감독은 10세 소년이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가도록 함으로써 무책임한 어른들을 비판한다. 흑인을 극도로 혐오하는 인도인 할머니와의 관계를 통해서는 소통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26일만에 촬영된 저예산 영화로, 열린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즉흥적인 핸드헬드 촬영을 통해 영화에 에너지와 리얼리즘을 불어넣고자 했다. 음악은 오직 아프리카 악기로만 연주되었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