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중년의 솔로 미띠. 어느 날 기차역에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 매일 일기를 쓰며 점점 그 목소리를 애정하고 의지하게 되는 그녀. 허상일거라 생각하지만 점점 그녀의 삶 속에 구체화 되고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그러던 일상 속에서 그녀가 상상하는 마음의 소리가 현실로 일어나게 되면서 목소리의 존재를 실제로 찾아 나서게 되고 기차역 반대편에 서있는 목소리의 그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기차와 함께 그는 사라지고, 그 순간 목소리가 자신이 만들어 낸 자신의 고독이며 외로움이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기차역의 그가 실제 존재하든 허상이든 사실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고집스럽고 외로운 그녀의 인생에서 매일매일 만나는 그 판타지한 일상이 그녀의 현실성을 잃게 했다고 해도 그녀가 그 순간 행복했을 테니 말이다. 관계란 혼자 할 수 없는 것이고 외로움이란 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이러니지만, 진정한 나의 친구는 나 자신이었음을 알았을 때 함께 토닥여 줄 그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길 그녀도 우리도 바라본다. (정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