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저널리스트 잔느는 997년에 한번씩 피어난다는 희귀한 약초 비전을 찾아 일본의 깊은 산속 마을을 찾는다. 잔느는 과묵한 산지기 토모를 만나 인간의 영적인 고통을 없애준다는 비전의 행방을 묻지만 토모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잔느가 마을에 도착한 직후 토모와 친하게 지내던 노인 아키가 갑자기 사라지고, 마치 그 자리를 채우듯 갑자기 젊은 남자가 나타난다. 토모와 잔느는 차츰 가까워지고, 산속에는 기묘한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나오미 가와세의 최신작에는 단골 배우 나가세 마사토시 외에도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합류하여, 감독의 고향 나라현의 산속에서 촬영되었다. 나오미 가와세 특유의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신비롭고 초현실적인 분위기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비전을 찾는 절박한 여정을 통해 인물들은 어느새 자신의 욕망, 감정,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박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