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신이 믿는 진실과 정의를 추구했던 남자가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 살렸고 황무지를 훌륭한 농장으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노력을 했다고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현실은 때로 남자의 기대를 배신한다. 이 남자가 평생의 원수로 삼는 인물은 이웃에 사는 농장주이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남자의 농장이 잘 되지 못하게 훼방을 놓는 그를 남자는 증오한다. 남자는 거듭 법정에 가서 시시비비를 가린다.
남자의 정의가 승리할 때까지 그는 고집을 굽히지 않는다. 이 남자의 삶은 차츰 아내와 아이들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상처를 주는가 하면 딸에게도 차갑게 대한다. 그가 믿는 진실과 정의는 과연 실현될 수 있는가? 영화는 어리석은 남자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올해 25만5천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에스토니아 영화로는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