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덕에 음악 전기 영화가 최근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아이 엠 우먼>은 페미니스트의 찬가가 된 “I Am Woman” 뒤에 감춰진 호주 가수 헬렌 레디의 삶과 경력을 그린다. 호주에서 자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문은주 감독의 세심한 시선 아래, 틸다 코브햄-허비는 노래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겠다는 일념으로 뉴욕에서의 힘겨운 싱글맘 생활을 벗어나는 한 여성을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수차례 리메이크된 할리우드 클래식 영화 <스타탄생>의 허구적 이야기와 닮은 점이 있다. 마약 중독 매력남이 한 여성의 앞길에 장애가 될 순 있겠지만 그녀의 삶 전체를 가로막을 수 없다는 이야기. 레디의 인기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보물과 같은 훌륭한 노래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은주 감독의 화려한 이 영화는 또한 한 사람의 삶의 변화가 어떻게 전 세계의 정치적 변혁을 이끌어내는지 보여준다. (러셀 에드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