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히로 미하라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일본인들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의 단절′이다. 삼수 중인 마사오는 시골에서 오사카로 올라와 학원에 다니면서 24시간 편의점에서 일한다. 그는 직장에서, 집 주위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와도 솔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을 만나는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로부터 이질감만을 느낄 뿐이다. 비디오, 전자오락 게임, 배팅 연습장 등 그의 생활 패턴마저 폐쇄적인 것 일색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그만의 문제가 아니자. 그의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접적이거나 의례적인 의사소통만을 할 뿐이다. 직접적으로 의사 소통을 해야 할 경우 그들은 그것을 외면하거나 도피하고 만다(바람난 아내를 찾았지만 용기가 없어 피하는 편의점 주인, 이유없이 자신을 구타한 건방진 손님을 칼로 찌르고 싶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마사오 등). 미하라 감독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에 좀 긍정적인 시각을 갖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회의적인 시각이 더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