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지미는 팝스타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를 감독하기 위해 유년 시절을 보낸 호텔을 찾는 지미. 정전과 누수가 일상이 된 낡은 호텔은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 날 한 중년 남성이 지미에게 자신을 소개하는데… 실제 태국계 미국인 뮤지션인 쭐라짝 짜끄라퐁(휴고)이 지미 역을, <그녀의 이름은 난노>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치차 아마따야꾼이 호텔 웨이트리스 역을 맡았다. 데뷔작 <만타 레이>(2018)로 2018년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대상을 거머쥐고 평단의 찬사를 받은 푸티퐁 아룬펭의 두 번째 장편.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과 사회 문제를 은유적으로 풀어내는 특유의 영화 언어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