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근교에서 유학을 온 의대생 나자닌은 학교 기숙사 입관이 어려워지자 어쩔 수 없이 하숙집을 구하게 된다. 과외를 해서 근근히 전공서적을 사야할 만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만 다행히 싼 값에 학교 근처에서 하숙집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친절한 사람인줄로만 알았던 집주인은 매일 밤 집에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고 조울증을 겪는다. 결국 집주인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경찰에 붙잡혀가 형무소 신세를 지게된다. 순진한 소녀 나자린은 집주인의 평탄치 못한 삶에 대해 점점 더 알게되면서, 선의의 뜻으로 그녀를 돕기위해 나서지만 점점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데... 파르비즈 샤흐바지 감독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해보이는 캐릭터와 일상적인 배경 속으로 관객들이 빠르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장치들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대중적으로 친숙하며 상업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내왔다. 그의 특별한 점은 평범한 일상 속에 분명 존재하지만 습관적으로 외면해왔던 불편함을 잘 드러내는 연출방식이다. 인간이 이기심과 욕망으로 서로를 타락시키는 과정에서 선한 의지가 빛을 바랠 때, 그의 시점은 어느덧 관조적으로 바뀐다.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