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북동쪽 건조한 이산지방에 사는 한 소작농이 어린 아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죽자 마을을 떠난다. 방콕의 한 공장에 취직한 그는 관리자의 보복이 뒤따를 것을 짐작하지 못한 채 파업에 휘말려든다. 바로 이 때, 이산 출신의 대학 졸업생이 그 지역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자립 계획을 가지고 고향 마을에 돌아오지만 지역 투자자들로부터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일 뿐이었다. 이산과 방콕 사람들 간의 교류를 그린 이 두 이야기는 최근의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비전문 배우들의 기용을 통해 사실주의와 신뢰성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노프는 영화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는 26살의 시인이자 단편소설 작가였다. <사회의 주변에서>는 천주교 발전기금에서 제작비를 조달받고 당시만 해도 군사 독재정권하에 있었던 태국에서 비밀리에 배급된 유일한 영화였다. 이 작품은 독림영화 틀 밖에서는 제기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는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영화이다.